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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한국GM 노조 정면 비판…“신뢰잃으면 경영정상화 멀어져”

“임단협, 다년으로 늘리고 호봉제 재검토해야”
“구조조정, 사회 전체가 공동 분담하는 경제체제 돼야”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송상현 기자 | 2020-09-28 16:00 송고 | 2020-09-28 16:14 최종수정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불필요한 노사갈등의 개선을 촉구하면서 한국지엠(GM) 노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회장은 28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어려움에 당면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못지않게 낡은 관습, 사회 인프라도 개선돼야 한다”며 “이는 (기업의 위기극복에)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갈등요인도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 개선해야 할 관습으로 ‘불필요한 노사갈등’을 예로 들면서 “안정적인 노사 (관계가) 돼야 안정적인 구조조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구조조정은 대주주의 책임,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 등 3대 원칙 하에서 정부와 협의해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진했다”며 “아쉽게도 몇몇 회사의 노조는 사측, 채권단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거나 정세를 활용해서 현실을 왜곡한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이익이 나면 임금을 인상하자고 (합의를) 해놓고 적자가 계속되는데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파업을 하거나 무급휴직을 약속하고도 기간을 지키지 않고 파업을 통해 번복하려 한다”고도 했다.
또한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경영 정상화가 멀어져 구성원은 고통을 받고 회사는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헤아려 달라”며 “채권단과 신뢰가 멀어지면 구조조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GM 노사 간 갈등이 있는데 어렵게 이룬 정상화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사가 원만한 합의를 보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GM은 노사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이어오고 있으나 성과급 지급 규모, 부평 2공장의 신차 배정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1인당 2000만원 이상의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실적으로 바탕으로 내년 1월에 성과급 170만원을 주고 이후 올해 실적 여부에 따라 내년 8월에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하면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100만원을 추가 지급할 계획이지만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견을 전제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1년 단위가 아닌 다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노사 임단협은 1년 단위인데 다른 나라는 다년(으로 한다)”며 “상식적으로 봐도 매년 교섭이 이뤄지면 회사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고 생산 차질 등 비효율을 일으킨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호봉제에 대한 재검토도 주장했다. 그는 “일부 구조조정 기업은 적자인데도 (직원들은) 연공서열 때문에 거액의 연봉을 받는다”며 “(이로 인한) 세대갈등으로 구조조정도 어렵고 경영정상화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의 희생을 개인, 해당 기업에게 물리지 말고 안전망을 갖춰 사회 전체가 공동으로 분담해서 아픔을 덜어주고 구조조정도 빨리 하는 경제체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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