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운전한 제네시스 GV80는 왜 사고가 났을까?

김준 선임기자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제공

타이거 우즈가 운전하다 사고가 난 GV80는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개발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 모델답게 GV80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장치(HDA ll) 등 국산 완성차 중에서는 최고의 안전·편의장치를 갖췄다. 미국에서는 2.5ℓ와 3.5ℓ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이 팔리고 있다.

24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우즈는 현대차 후원으로 지난 주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렀고, 이 기간 제네시스 GV80를 이용했다.

이 차는 3.5ℓ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모델로 알려졌다.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 개선된 수냉식 인터쿨러 등으로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는 54.0㎏·m를 낸다. 실제 몰아보면 5m 가까운 덩치지만 토크가 좋아 순간적으로 가속이 붙는다. 직선로 등에서 가속하면 쉽게 시속 200㎞에 이르는데, 이처럼 강한 출력에 익숙치 않거나 해당 차량에 익숙치 않을 경우 자칫 차량 제어에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

강한 출력 만큼 고속주행안정성과 핸들링도 국산 SUV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속 170~180㎞에서도 고속주행안정성이 높다고 한다.

한 GV80 운전자는 “준대형 SUV라 차가 길고 차고도 높지만 제법 심한 코너에서도 제대로 된 운전법만 구사하면 차선을 거의 벗어나지 않고 잘 밀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GV80는 센터 터널(차 바닥 중앙에 불룩 솟은 부분)을 중심으로 좌우로 흡차음재를 장판 깔 듯이 설치하고, 그 위에 다시 흡차음재를 덮고 카펫으로 다시 마무리해 실내 소음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특히 우즈가 탄 모델은 가솔린 엔진을 사용해 소음이 적은데다 타이어 등 노면 마찰음도 실내로 거의 들어오지 않아 빠른 속도로 달려도 속도감을 잘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23일(현지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랜초 팔로스버디스 구역에서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에서 GV80가 견인차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랜초 팔로스버디스 구역에서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에서 GV80가 견인차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외신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의 가파른 내리막길 곡선 구간으로 사고 빈도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서는 급제동할 때 생기는 타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가 차를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가 사고를 낸 GV80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르며 반대편 차선의 연석과 나무 등을 들이받았고, 도로에서 제법 떨어진 비탈길에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어백이 정상 작동했고, 차량 내부도 거의 파손되지 않았다.

GV80는 모두 10개의 에어백을 갖췄는데, 국산차 최초로 센터 사이드 어애백을 장착하고 있다. 이 에어백은 측면 충돌 시 탑승자들 간의 2차 충돌로 발생할 수 있는 머리 부위 상해를 약 80%(자체 실험 결과)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차량 내부가 큰 손상을 입지 않은 것은 차체 주요 부위에 고강도강 및 핫스탬핑 적용 부품을 폭넓게 사용해 승객실 강도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특히 GV80는 정면충돌 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다중골격 구조 설계를 도입해 승객에게 전달되는 충격을 크게 줄였다고 한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