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추천] 유재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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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설계(디자인) 공식블로그

2017. 12.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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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UGC&커머스설계스튜디오의 유재완입니다.


최근에 진행한 업무는?
저는 네이버의 UGC 서비스(카페, 블로그, 포스트, 지식iN) 중에서 블로그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진행한 업무로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Better Blog Project입니다. 이 업무는 상반기부터 진행한 사용자 조사를 바탕으로 블로그 모바일 개별홈을 개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블로거들의 개인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개별홈을 개선하는 작업인 만큼 사용자들의 의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습니다. 저희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공지의 가독성 개선과 앨범형 글 목록 추가, 대표글 선택 기능 추가 순으로 개선 포인트를 잡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개별홈 3차 개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차로 진행한 공지의 가독성 개선과 앨범형 글 목록 추가입니다.
2차로 진행한 대표글 선택 기능 추가입니다. 대표글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에 프로토타이핑까지 진행했습니다.


추천해주고 싶은 아이템과 그 이유는?
앞서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음악과 관련된 것인데요. 저는 제가 음반을 구매할 때 음악 이외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음반 디자인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소개해드릴 음반은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포스트 펑크 밴드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의 음반입니다. 밴드의 앨범 디자인은 그들이 소속된 레이블인 '팩토리 레코드'의 아트디렉터 '피터 새빌'이 전담했습니다. 피터 새빌은 'Unknown Pleasures'의 커버에 캠브리지 천문학 대백과사전에 실린 PSR B1919+21이란 이름으로 명명된 초신성의 방출선 스펙트럼을 그대로 차용했으며, 스펙트럼 이외에 음반을 위한 다른 이미지와 설명은 불필요한 것이라 생각해 아무것도 넣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뒷면에는 LP의 사이드 및 수록곡 정보도 없습니다. 이 음반은 당시 기존 음반 디자인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탈기능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고 합니다.

Joy Division — Unknown Pleasures(1979), 커버와 이너 슬리브. 이너 슬리브에만 수록곡 정보를 넣었습니다.
Joy Division — Closer(1980), 커버와 이너 슬리브.

조이 디비전의 보컬 이안 커티스의 죽음 이후 남은 멤버들은 '뉴 오더(New Order)'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합니다. 기존 우울하고 어두운 음악과는 다르게 디스코와 일렉트로닉 음악의 특징을 받아들인 밝은 분위기의 음악을 전개하고 있으며, 80년대 맨체스터 인디 신(scene)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뉴 오더의 음반도 피터 새빌이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New Order — Music Complete(2015), 부클릿에는 가사집 대신 그래픽 패턴들이 있습니다.


음반에 수록된 음악의 성격을 보다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앨범 아트도 있습니다. 슈게이징 밴드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의 음반인데요. 슈게이징 장르의 특징인 기타 노이즈가 커버에서부터 느껴집니다. 슬리브 내부도 왜곡된 이미지로 채워 첫인상만으로 음악의 성격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My Bloody Valentine — Isn't Anything(1988), Loveless(1991), m b v(2013)


디자이너들은 겉의 커버만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음반의 전반적인 시각 이미지를 디자인합니다. 부클릿의 내지는 아티스트의 사진이나 가사를 싣는 목적 외에도 디자인을 위한 역할을 하기도 하며,1) 의도에 따라 CD 앞면을 아무런 글자 없이 강렬한 색상만으로 마무리하기도 합니다.2) 바이닐의 경우 다양한 색상을 혼합해 만들기도 합니다.3)

1) Blur — The Great Escape(1995)
2) Massive Attack — Mezzanine(1998), 3) 밤신사 — 실화를 바탕으로(2016), Splatter-colored vinyl로 제작.


그 밖에 요즘 꽂혀있는 것은 어떤 게 있나요?
고양이 집사로 살고 있는 저는 집사답게 고양이를 위한 제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인상 깊었던 제품은 이케아의 '루흐비그(LURVIG) 컬렉션'입니다. 스크래쳐, 고양이 침대, 장난감 등 고양이를 위한 소품들은 집을 어수선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이케아의 루흐비그 캣 하우스는 하나의 가구에 고양이를 위한 소품들을 시스템 형태로 구성할 수 있게 하여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 이케아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고 합니다.

LURVIG Cat House


음반을 만지고 느껴보는 행복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민형 디자이너의 글에서 레코드샵 정보를 참고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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