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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쳤지만, 합계 4언더파 280타로 하타오카 나사(일본)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US여자오픈 연장전은 9번과 18번홀에서 경기 후 2개 홀의 성적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1차 연장에선 둘 다 이븐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소는 18번홀에서 좋은 버디 기회를 잡아 나사를 압박했으나 퍼트를 놓쳤다.
1차 연장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다시 9번홀로 이동해 서든데스 방식으로 2차 연장에 들어갔다.
사소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였고 이번에는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2019년 프로로 전향해 주로 일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어온 사소는 이날 우승으로 곧바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회원으로 가입을 신청하면 바로 다음 대회부터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상금랭킹과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도 적용된다.
2001년생인 사소는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주니어 시절부터 아시아 여자골프 무대를 휩쓸어온 유망주로 2019년 필리핀여자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박성현(28)과 우승 경쟁을 펼쳐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166cm의 크지 않은 체구지만, 박성현도 놀랄 장타력을 갖췄다. 이번 대회에선 드라이브샷 평균 279야드를 때렸다.
경기 뒤 박성현은 “나는 저 나이 때 저렇게 치지 못했는데 나보다 훨씬 낫다”고 사소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앞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임희정, 조아연과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태국의 아타야 티티쿨 등을 제치고 여자골프 개인과 단체전 2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프로 전향 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JLPGA 투어의 강자로 성장했다. 2019년 8월 데뷔한 사소는 지난해 JLPGA 투어 니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와 NEC가루이자와72 토너먼트에서 2승을 올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이 대회 3번째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와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이 합계 1오버파 285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이정은 공동 12위(2오버파 286타), 김세영(28) 공동 16위(4오버파 288타), 김효주(26) 공동 20위(5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