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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앨범 리뷰

돌아와요 부산항에 / 너무 짧아요

조용필 / 영사운드

요약 조용필과 영사운드의 스플릿 음반이다. 이 앨범의 백미는 1972년 조용필의 첫 독집에 트로트 버전으로 발표했던 <돌아와요 부산항에>이다. 이 앨범을 발매한 1976년 우리나라 최대 이슈는 민단이 아닌 조총련계 재일교포에게 처음으로 허용된 고국 방문이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 너무 짧아요 앨범 앞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 너무 짧아요 앨범 앞면

앨범 부제 안치행 편곡집
발매일 1976년 4월 25일
제작사 서라벌레코오드사
앨범유형 스플릿
앨범번호 K-8015

조용필의 매니저였던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회택

1970년 플레이보이배 전국 보컬그룹사운드 경연대회에 참가해 가수왕에 등극한 조용필은 야심차게 데뷔 음반과 첫 독집을 발표했지만 히트하지는 못했다. 이후 군복무를 마친 조용필은 1974년 옛 음악 친구들과 7인조 브라스 밴드 ‘조용필과 그림자’를 결성했다.

그는 1976년 초까지 부산 밤무대를 전전하며 무명 가수 생활을 계속했다. 당시 그의 매니저는 놀랍게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이회택이었다. 이회택은 안타기획을 출범해 첫 작품 최헌과 호랑나비의 음반으로 주목받던 안치행에게 조용필의 새 음반 기획을 부탁했다.

조용필과 영사운드의 스플릿 앨범

돌아와요 부산항에 / 너무 짧아요 앨범 뒷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 너무 짧아요 앨범 뒷면

앨범을 내기엔 곡수가 모자라자, 기획자 안치행은 조용필의 앨범 뒷면에 자신이 리드했던 밴드 영사운드의 신곡과 히트곡을 다시 녹음해 채웠다. 1976년 4월 서라벌레코드는 조용필과 밴드 영사운드가 함께 참여한 스플릿 음반을 발매했다.

총 11곡(군가 제외)을 수록한 이 앨범의 1면은 조용필, 2면은 영사운드의 노래들로 구성했다. 윤철이 작사한 타이틀곡 <너무 짧아요>와 <생각이 나네>는 조용필이 작사 작곡한 창작곡이다. 임택수의 <돌아오지 않는 강>을 뺀 <돌아와요 부산항에>, <정>, <해변의 여인> 등 나머지 곡들은 조용필이 이미 발표했거나 나훈아, 방주연 등 기성 가수들의 히트곡들을 록 사운드로 편곡해 리메이크한 노래였다. 타이틀곡 <너무 짧아요>, <정>, <돌아오지 않는 강>도 제법 주목받았지만, 수록곡 중 다시 부른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의 첫 고국방문

이 앨범의 백미는 1972년 조용필의 첫 독집에 트로트 버전으로 발표했던 <돌아와요 부산항에>이다. 이 앨범을 발매한 1976년 우리나라의 최대 이슈는 민단이 아닌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에게 처음 허용된 고국 방문이었다.

1972년에 이미 발표했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통속적인 원래 가사는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해 “그리운 내 님아” 부분을 “그리운 내 형제여”등으로 일부 수정해 전혀 다른 느낌의 노래로 재탄생했다. 사실 <돌아와요 부산항에>은 재녹음 당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회택의 신보 제안을 받았던 기획자 안치행은 킹레코드에 트로트와 록을 섞은 일명 ‘록뽕’으로 편곡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들려주며 제작을 타진했다. 밴드 영사운드 출신으로 제작자가 된 안치행을 못마땅하게 여긴 박성배 사장(일명 킹박)은 노래에 대해 “너무 일본 놈 스타일이라 안 된다”며 면박을 주었다. 난관에 부딪친 안치행은 오기로 음반 제작을 강행했다. 만약 안치행의 결단이 없었다면, 명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국민가요가 되기는커녕 사장되었을지도 모른다.

리메이크한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예상치 못한 히트

이 앨범의 초반 재킷은 빨간 바탕에 조용필의 장발 사진으로 장식했다. 앨범 발매 후, 방송과 언론 홍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처음에는 판매가 부진했다. 하지만 부산의 다운타운가에서 시작된 예상치 못한 반응은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4개월 후 단정하게 머리를 정리한 조용필의 사진으로 앨범 디자인을 교체해 발매한 재판은 100만 장 판매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시대상을 적절하게 읽은 안치행의 기획력이 힘을 발휘한 성공작이었다. 밀리언셀러 행진이 시작되자 그해 김부자를 시작으로 1977년 나훈아, 황금심, 조미미, 이성애, 태우, 김희갑, 박성희, 남성 듀오 머슴아들, 김세레나 등 수많은 남녀 가수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리메이크했다.

비로소 깜작 스타로 떠오른 조용필은 당시에 대해 “깜짝 놀랐다. 새벽다방에서 인기가 시작됐는데, 타이틀곡 <너무 짧아요>보다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신청이 자꾸 들어와 다시 연습해야 했다. 솔직히 다시는 부르지 않으려 했던 곡인데 결국 내 대표곡이 되어 버렸다”고 회고했다.

영광과 수난을 동시에 안겨준 노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1977년 김성수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했다. 1979년에는 세계적인 폴 모리아 악단이 연주곡으로도 취입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할까. 처음 유명세를 탄 조용필은 1977년 장충체육관의 그룹사운드 경연대회 공연을 끝으로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면서 활동이 금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때부터 조용필은 자신에게 영광과 수난을 안겨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한동안 의식적으로 절대 부르지 않았다.

이후 조용필은 좌절에 빠지기보다,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고자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판소리 공부에 전념하며 재기를 준비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2015년 박희준 감독이 다시 한 번 동명의 영화로 개봉해, 국민가요가 된 이 노래의 여전한 인기를 다시 확인케 했다.

수록곡

SIDE A

No.제목노래작사작곡편곡시간녹음번호네이버 뮤직

1

너무 짧아요

조용필

윤철

조용필

안치행

02:11

7612-B2378

노래듣기

2

돌아와요 부산항에

조용필

황선우

황선우

안치행

02:35

7612-B2379

노래듣기

3

조용필

김학송

김학송

안치행

02:28

7612-B2380

노래듣기

4

돌아오지 않는 강

조용필

임택수

임택수

안치행

03:03

7612-B2384

노래듣기

5

생각이 나네

조용필

조용필

조용필

안치행

02:05

7612-B2382

노래듣기

6

해변의 여인

조용필

박성규

박성규

안치행

03:22

7612-B2370

노래듣기

SIDE B

No.제목노래작사작곡편곡시간녹음번호네이버 뮤직

1

긴 머리 소녀

영사운드

이수현

안치행

안치행

03:27

7612-B2425

 

2

아름다운 밤

영사운드

장현종

안치행

안치행

02:41

7612-B2424

 

3

옛추억

영사운드

장현종

안치행

안치행

03:42

7612-B2422

노래듣기

4

사랑은 샘물처럼

영사운드

안치행

안치행

안치행

02:53

7612-B2427

 

5

꿈속의 여인

영사운드

안치행

안치행

안치행

03:17

7612-B2426

 

6

너와 나(군가)

 

 

 

 

02:02

 

 

출처

제공처 정보

  • 감수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인 최규성은 한국일보 기자시절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김대중 김정일 남북정상회담을 사진으로 기록한 언론인이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자문위원장, 한국방송대상 본선심사위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서울드라마어워즈 장편부문 심사위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문화 자문위원, CJ AZIT 듄엽 심사위원을 역임한 그는 15년 넘게 중요 매체에 대중문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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